제1편 귀여운 아기곰 형제의 숲속 여행-5
챕터 5: 까마귀의 수수께끼
통나무 다리를 건넌 아기곰 형제는 강 너머 숲에 발을 내디뎠어. 이곳은 강가의 습한 공기와 달리 나무 냄새가 짙게 퍼져 있었고, 나뭇잎이 빽빽해 햇살이 얼룩덜룩하게 비쳤지. 동동이는 배낭을 다시 메며 "엄마가 여기 어딘가 있을 거야"라고 말했고, 무무는 "빨리 찾아보자!"라며 앞장서 뛰었어. 숲은 새소리와 바람 소리로 가득했지만, 어딘가 신비로운 기운이 감돌았어. 나무 사이로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었고, 지도엔 이곳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았어. "어느 쪽으로 가지?" 무무가 동동이를 쳐다봤지만, 동동이도 "잘 모르겠어…"라며 머리를 긁적였어.
그때, 나무 위에서 "까악! 까악!" 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어. 고개를 들어보니 커다란 까마귀 한 마리가 가지에 앉아 아기곰들을 내려다보고 있었지. 깃털은 새까맣고 윤이 났으며, 눈은 보석처럼 반짝였어. "너희 뭐야? 이 숲에서 뭐해?" 까마귀가 깊은 목소리로 물었어.
동동이가 용기를 내어 "우린 엄마곰을 찾으러 왔어요. 강 너머로 갔대요"라고 대답했지. 무무는 "길을 알려주면 좋겠어!"라며 까마귀를 향해 손을 흔들었어. 까마귀는 날개를 살짝 펴며 "난 까악이야. 이 숲의 길 안내자 이지. 하지만 그냥은 못 알려줘. 내 수수께끼를 풀어야 길을 열어줄게"라고 말했어. 아기곰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긴장했지만, 엄마를 찾으려면 풀어야 했어.
까악이가 목을 쭉 내밀며 물었어. "자, 수수께끼다. 숲에서 가장 달콤한 건 뭐지?" 동동이와 무무는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어. 무무가 "열매 아니야? 엄마가 열매 따러 갔잖아"라고 속삭였고, 동동이는 "아니야, 열매는 종류마다 맛이 다르니까…"라며 고개를 저었어. 까악이는 "시간 없어! 빨리 대답해!"라며 날개를 퍼덕였고, 그 바람에 나뭇잎이 흩날렸어. 무무는 겁먹은 얼굴로 "모르겠어…"라며 동동이 뒤에 숨었지만, 동동이는 배낭을 툭 치며 떠올랐어. "꿀! 꿀이야! 숲에서 꿀이 제일 달콤하지!"라며 외쳤어. 무무도 "맞아, 꿀!"이라며 박수를 쳤지.
까악이는 잠시 침묵하더니 "흐음, 똑똑하네. 정답이야"라며 날개를 접었어. "숲에서 꿀만큼 달콤한 건 없지. 좋아, 길을 알려줄게"라며 까악이가 나무에서 내려와 땅으로 뛰었어. 까악이는 깃털을 흔들며 왼쪽 길을 가리켰어. "이쪽으로 가. 곧 꿀벌 소리가 들릴 거야. 그 소리를 따라가면 엄마곰이 있는 곳에 가까워질 거야"라고 말했지. 동동이가 "고마워, 까악이!"라며 인사했고, 무무는 "수수께끼 재밌었어!"라며 웃었어. 까악이는 "흥, 다음엔 더 어려운 걸 낼 거야"라며 다시 나무 위로 날아올랐어. 아기곰 형제는 까악이가 가리킨 길로 발걸음을 옮겼고, 멀리서 "윙윙" 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기 시작했어. 수수께끼를 푼 덕에 한 걸음 더 엄마곰에게 다가간 아기곰들은 서로 손을 잡고 씩씩하게 걸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