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용감한 병아리-1
챕터 1: 삐삐의 행복한 아침
햇살이 반짝이는 아침, 작은 농장에는 노란 병아리 삐삐가 살고 있었어요. 삐삐는 엄마 닭과 다섯 동생들과 함께 빨간 지붕 아래 둥지를 틀고 있었죠. 삐삐는 아직 날지 못하는 어린 병아리였지만, 노란 솜털과 반짝이는 눈망울 덕에 누구나 "귀엽다!"라고 말할 만큼 사랑스러웠어요. 삐삐의 동생들은 삐삐보다 더 작고 더 깃털이 보송보송했어요. 그중에서도 막내 뽀뽀는 삐삐를 제일 좋아했어요. "삐삐 언니, 나 오늘도 옆에서 잘 거야!"라며 졸졸 따라다녔죠.
아침이 되면 엄마 닭은 "꼬꼬꼬!" 하고 크게 울며 모두를 깨웠어요. 삐삐는 눈을 비비며 둥지 밖으로 나와 햇빛을 쬐었어요. 농장 마당에는 푸른 풀이 깔려 있고, 멀리 보이는 나무 위에서는 참새들이 짹짹 노래를 불렀어요. 삐삐는 동생들과 함께 마당을 뛰어다니며 놀았어요. "뽀뽀야, 나 잡아봐!" 삐삐가 깡충깡충 뛰면, 뽀뽀와 다른 동생들이 "기다려!" 하며 쫓아왔죠. 그러다 다 같이 풀밭에 넘어져 깔깔 웃었어요.
엄마 닭은 마당 한쪽에서 부지런히 모이를 쪼며 말했어요. "얘들아, 너무 멀리 가지 마. 안전한 곳에서 놀아야 해." 삐삐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어요. "알았어요, 엄마! 제가 동생들 잘 볼게요!" 삐삐는 동생들을 정말 사랑했어요. 동생들이 풀밭에서 뒹굴거나 모이를 쪼아 먹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따뜻해졌어요. 특히 뽀뽀이 모이를 먹다 얼굴에 묻히면 삐삐가 "이리 와, 내가 닦아줄게" 하며 부리로 살살 닦아주곤 했죠.
그날 아침도 평화로웠어요. 삐삐는 동생들과 함께 나비를 쫓다가 농장 울타리 근처에 앉아 쉬었어요. 하늘은 파랗고 바람은 시원했어요. 삐삐는 하늘을 보며 생각했어요. "저 새들은 왜 저렇게 높이 날까? 나도 언젠가 날 수 있을까?" 하지만 곧 고개를 저었어요. "나는 아직 작아서 날지 못해. 그래도 괜찮아. 동생들이랑 노는 게 더 좋아!" 삐삐는 다시 일어나 동생들에게 달려갔어요.
그러나 삐삐는 몰랐어요. 그 평화로운 아침이 곧 큰 모험의 시작이 될 거라는 걸요. 멀리 하늘 위, 나무 너머에서 조용히 날개를 펴고 있는 커다란 그림자가 농장을 내려다보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그저 햇살 아래서 웃음소리가 가득한 삐삐의 행복한 아침일 뿐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