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동화

제2편 용감한 병아리-2

제프온 2025. 4. 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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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 하늘에서 들려온 소리

 

삐삐와 동생들이 풀밭에서 신나게 놀고 있을 때였어요. 햇살은 여전히 따뜻했고, 나비 한 마리가 삐삐의 부리 앞을 스쳐 지나갔죠. "뽀뽀야, 저 나비 잡아봐!" 삐삐가 깡충 뛰며 말하자, 뽀뽀와 다른 동생들이 "나도! 나도!" 하며 쫓아갔어요. 마당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고, 엄마 닭은 멀리서 흐뭇하게 지켜봤어요. 삐삐는 동생들이 나비를 놓치고 넘어질 때마다 "괜찮아, 다시 해봐!" 하며 격려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모든 게 평소와 다름없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쌩 하고 세게 불어왔어요. 풀잎이 흔들리고, 나무 위 참새들이 짹짹거리며 날아올랐어요. 삐삐는 고개를 들었어요. "뭐지?" 하늘은 여전히 파랬지만, 뭔가 이상했어요. 그러자 어디선가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왔어요. "끼에에엑!" 삐삐의 작은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어요. 동생들도 놀라 멈춰 섰어요. 뽀뽀이 삐삐 옆으로 찰싹 붙으며 물었어요. "언니, 저게 뭐야?" 삐삐는 모른다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동생들이 겁먹은 눈을 보니 차마 그럴 수 없었어요. "괜찮아, 그냥 새 소리야"라고 말하며 뽀뽀의 머리를 쓰다듬었죠.

하지만 그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어요. "끼에에엑!" 이번엔 더 크고 더 무서웠어요. 엄마 닭이 마당으로 뛰어오며 소리쳤어요. "얘들아, 빨리 둥지로 들어가!" 삐삐는 엄마의 목소리가 떨리는 걸 느꼈어요. 동생들을 둘러보니 모두 겁에 질려 있었어요. 삐삐는 얼른 "가자, 뽀뽀야! 너희도 따라와!" 하며 동생들을 데리고 둥지로 달렸어요. 작은 발로 풀밭을 쿵쾅쿵쾅 뛰며 헛간 문 앞까지 갔죠.

그때 하늘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어요. 삐삐가 고개를 들자, 커다란 날개와 날카로운 부리를 가진 매가 나무 위를 맴돌고 있었어요. "끼에에엑!" 매가 다시 울자 뽀뽀이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렸어요. 삐삐는 동생들을 헛간 안으로 밀어 넣으며 생각했어요. "저건 그냥 새가 아니야. 우리를 노리는 거야!"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삐삐는 이를 악물었어요. "내가 동생들을 지켜야 해."

헛간 안에서 엄마 닭이 동생들을 품에 안고 있었어요. 삐삐는 문틈으로 밖을 살짝 내다봤어요. 매는 아직 하늘을 돌고 있었고, 그 소리는 마치 "너희를 놓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삐삐는 엄마에게 물었어요. "엄마, 저 매가 왜 우리를 쳐다봐요?" 엄마 닭은 조용히 대답했어요. "매는 강한 새야, 삐삐. 우리 같은 작은 병아리를 좋아하지." 삐삐는 그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어요. 하지만 곧 다짐했어요. "그래도 내가 동생들을 지킬 거야. 무서워도 안 질 거야!" 삐삐의 작은 눈에 용기가 반짝이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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