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아기 판다의 대나무 숲 비밀-2
챕터 2: 사라진 친구, 토토
다음 날 아침, 대나무 숲은 어제와 다름없이 햇살로 빛났다. 팡팡은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어났다. 머리 위로 대나무 잎이 바람에 살랑거리며 부드러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팡팡은 기지개를 켜며 크게 하품을 했다. "아, 잘 잤어!" 팡팡이 혼잣말을 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릴리는 나무 위에서 꼬리를 흔들며 아침 인사를 했고, 피피는 나뭇가지에서 날개를 퍼덕이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늘 팡팡 옆에서 코를 골며 자던 토토가 보이지 않았다.
"토토?" 팡팡이 작은 목소리로 불러봤다. 대답이 없었다. 팡팡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봤다. 대나무 사이로 토토의 흔적을 찾으려 눈을 크게 떴지만, 토토의 통통한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토토! 어디 있어?" 이번엔 조금 더 큰 소리로 외쳤다. 릴리가 나무에서 내려오며 물었다. "팡팡,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팡팡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대답했다. "토토가 안 보여.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여기서 같이 잤는데…"
피피가 날아 내려와 말했다. "나도 아침에 토토를 못 봤어. 혹시 대나무 더 먹으러 간 거 아닐까?" 토토는 대나무를 워낙 좋아해서 가끔 혼자 숲 깊이 들어가곤 했다. 팡팡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럴지도. 같이 찾아보자!" 친구들은 곧장 움직이기 시작했다. 팡팡은 대나무 사이를 헤치며 토토가 좋아하는 부드러운 대나무 싹이 많은 곳으로 향했다. 릴리는 나무 위를 뛰어다니며 높은 곳을 살폈고, 피피는 하늘을 날며 멀리까지 살펴봤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토토는 보이지 않았다. 대나무 숲의 개울가, 햇볕이 잘 드는 언덕, 심지어 토토가 낮잠을 즐기던 커다란 바위 근처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흔적조차 없었다. 팡팡의 마음은 점점 불안해졌다. "토토가 어디로 간 거지? 이렇게 오래 자리를 비운 적은 없는데…" 팡팡이 중얼거리자, 릴리가 말했다. "혹시 어제 밤에 어디 갔을지도 몰라. 우리 다 잠들었을 때 말이야."
그 순간, 팡팡의 머릿속에 어젯밤 들었던 이상한 소리가 떠올랐다. "우우웅… 휘이이…" 그 낮고 깊은 소리. 잠이 들기 전까지 간헐적으로 들려오던 그 소리가 갑자기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그 소리… 혹시 토토가 그 소리를 따라간 걸까?" 팡팡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피피가 날개를 접으며 물었다. "무슨 소리? 어제 밤에 뭘 들었어?" 팡팡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바람 같기도 하고, 누가 부르는 소리 같기도 했어. 근데 다들 자고 있어서 말 안 했어."
릴리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럼 그 소리가 단서일지도 몰라! 토토가 호기심 많잖아. 이상한 소리를 들으면 그냥 못 넘어갈걸?" 팡팡도 그 말에 동의했다. 토토는 늘 새로운 것에 끌리는 성격이었다. 한번은 빛나는 반딧불이를 쫓아 숲 끝까지 간 적도 있었다. "맞아. 토토라면 그 소리를 따라갔을지도 몰라." 팡팡의 목소리에 결심이 묻어났다.
팡팡은 친구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나, 토토를 찾아볼게. 그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알아내면 토토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릴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혼자 갈 거야? 위험할 수도 있잖아." 하지만 팡팡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토토는 내 제일 친한 친구야. 내가 꼭 찾아올게." 피피가 날개를 펴며 말했다. "그럼 우리도 도울게. 내가 하늘에서 살펴볼 테니까 소리 나는 곳을 찾으면 알려줘."
팡팡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친구들의 도움이 있으니 용기가 더 생겼다. 팡팡은 어젯밤 소리가 들려오던 방향을 떠올렸다. 대나무 숲 깊숙한 곳,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어두운 구역이었다. 그곳은 팡팡도 잘 가지 않던 곳이라 조금 무서웠지만, 토토를 생각하니 망설일 수 없었다. "좋아, 가자!" 팡팡이 작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대나무 숲은 여전히 평화로워 보였지만, 팡팡의 모험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토토가 사라진 이유, 그리고 그 이상한 소리의 비밀이 숲 깊이 숨겨져 있을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