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동화

제3편 아기 판다의 대나무 숲 비밀-4

제프온 2025. 4. 1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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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 빛나는 돌과의 만남

 

팡팡은 대나무 벽을 비집고 들어가며 숨을 몰아쉬었다. 빽빽한 줄기 사이로 몸을 밀어 넣자, 대나무 잎이 얼굴을 스치며 축축한 물방울을 떨어뜨렸다. 팡팡이 손으로 얼굴을 닦으며 앞으로 나아가자, 갑작스레 공간이 확 트였다. 어두운 숲 한가운데, 작은 공터가 나타난 것이다. 공터는 대나무들이 둥글게 둘러싸고 있어 마치 숨겨진 방 같았다.

그 중심에, 어제 팡팡이 주운 작은 돌보다 훨씬 큰, 신비로운 빛을 내는 돌이 놓여 있었다.

"" 팡팡의 입에서 저절로 감탄이 새어 나왔다. 그 돌은 손바닥 두 개를 합친 정도 크기였고, 표면은 매끄럽게 빛났다. 연한 푸른빛이 돌 안에서 맴돌며 주변 공터를 은은하게 비췄다. 팡팡은 앞발을 뻗어 돌을 만져봤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손끝에 전해졌다. 그 순간, 낮고 깊은 소리가 다시 울렸다. "우우웅" 이번엔 분명히 돌에서 나는 소리였다. 팡팡은 깜짝 놀라 뒤로 살짝 물러섰다.

"소리를 내는 거야?" 팡팡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돌에서 더 작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휘이이" 마치 대답하듯 부드럽게 울렸다. 팡팡의 눈이 커졌다. "정말로 말을 하는 거야? 아니, 돌이 말을 할 리가 없는데" 팡팡은 고개를 갸웃하며 돌을 다시 자세히 들여다봤다. 빛나는 돌은 마치 살아 있는 듯, 숨을 쉬는 것처럼 빛이 약하게 깜빡였다.

그때, 돌에서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친구를 구하려면용기를 내라" 목소리는 작고 나지막했지만, 팡팡의 귀에 또렷이 박혔다. 팡팡은 숨을 멈췄다. "뭐라고? 방금 뭐라고 한 거야?" 팡팡이 돌에 얼굴을 바짝 대고 물었다.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용기를 내라숲이 너를 기다린다" 이번엔 더 분명했다. 팡팡의 심장이 쿵쾅 뛰기 시작했다. "친구라니토토를 말하는 거야? 토토가 어디 있는지 알아?" 팡팡이 다급하게 물었지만, 돌은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빛이 조금 더 강하게 깜빡이며 공터를 밝혔다.

팡팡은 돌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이 돌이 나를 여기로 이끈 걸까? 그럼 토토도 이 소리를 듣고 여기 왔었을지도" 팡팡은 주운 작은 돌을 꺼내 빛나는 돌 옆에 놓아봤다. 두 돌이 가까워지자, 작은 돌도 희미하게 빛을 내며 "휘이이" 소리를 냈다. "역시! 이 돌들이 서로 연결돼 있는 거야!" 팡팡의 목소리에 확신이 묻어났다.

공터 위로 피피가 날아 내려왔다. "팡팡! 여기서 뭐해? 저 빛나는 건 뭐야?" 피피가 날개를 퍼덕이며 물었다. 팡팡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피피, 이 돌이 말했어! 토토를 구하려면 용기를 내라고!" 피피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돌이 말을 해? 팡팡, 혹시 배고프거나 졸린 거 아니야?" 팡팡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정말이야! 이 돌이 나를 토토한테 데려갈 거야. 느껴져."

팡팡은 빛나는 돌을 두 앞발로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무겁지는 않았지만, 따뜻한 온기가 팡팡의 손을 감쌌다. 돌에서 나는 소리가 다시 한 번 울렸다. "우우웅" 이번엔 방향을 가리키는 듯, 공터 한쪽으로 팡팡의 시선을 이끌었다. 그쪽엔 대나무 사이로 좁은 길이 나 있었다.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그 길은 더 깊은 숲으로 이어져 보였다.

"저기로 가야 하나 봐." 팡팡이 중얼거렸다. 피피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팡팡, 저기 좀 무섭게 생겼어. 나도 따라갈게." 하지만 팡팡은 고개를 저었다. "고마워, 피피. 근데 이건 내가 해야 할 일 같아. 돌이 나한테 말한 거니까." 피피는 망설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럼 내가 여기서 기다릴게. 조심해!"

팡팡은 빛나는 돌을 품에 안고 좁은 길로 들어섰다. 대나무가 양옆에서 스치며 길을 좁게 만들었지만, 돌의 빛이 앞을 비춰줬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소리가 조금씩 변했다. "휘이이"에서 "우우웅"으로, 마치 팡팡을 안내하는 신호 같았다. 팡팡은 돌을 더 꼭 안았다. "토토, 기다려. 나 곧 갈게." 팡팡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단단했다.

숲은 점점 더 어두워졌고, 안개는 팡팡의 발밑을 감쌌다. 하지만 빛나는 돌은 희망처럼 팡팡을 이끌었다. 이 돌이 무엇인지, 왜 말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토토를 찾으려면 이 신비로운 돌을 믿고 따라가야 한다는 것. 팡팡의 모험은 이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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