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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 토토와의 재회

 

팡팡과 토토는 여우가 알려준 좁은 통로를 따라 뛰었다. 빛나는 돌의 푸른빛이 흔들리는 앞발 속에서 길을 비췄다. 통로는 점점 더 좁아졌고, 축축한 벽이 두 판다의 털을 적셨다. "조금만 더 가자, 토토!" 팡팡이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토토는 지친 다리를 끌며 대답했다. "팡팡, 나 믿고 따라와" 동굴의 흔들림은 멈췄지만, 여전히 어둠 속에서 무언가 숨어 있는 듯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러다 통로 끝에서 희미한 햇빛이 새어 들어왔다. "출구다!" 팡팡이 외쳤다. 두 판다는 마지막 힘을 내어 통로를 빠져나갔다. 눈부신 빛이 쏟아지며 대나무 숲의 익숙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하지만 그곳은 팡팡이 처음 출발했던 곳이 아니었다. 더 깊은 숲, 안개가 자욱한 낯선 구역이었다. 팡팡은 토토를 내려놓고 숨을 골랐다. "여기가 어디지? 그래도 나왔어"

토토가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 "팡팡, 고마워나 진짜 무서웠어." 팡팡은 토토를 꼭 끌어안았다. "나도 무서웠어! 근데 토토가 없으면 안 되니까 찾아온 거야." 토토의 눈에 눈물이 살짝 맺혔다. "내가 소리 따라갔다가 동굴에 갇혔어. 빛나는 돌이 나를 부르는 것 같았는데, 너무 깊이 들어가서 길을 잃었어." 팡팡은 품에 든 빛나는 돌을 꺼냈다. "나도 이 돌 때문에 여기까지 왔어. 토토를 구하라고 말해줬어."

빛나는 돌이 한 번 깜빡이며 "휘이이" 소리를 냈다. 팡팡과 토토는 돌을 내려다봤다. 토토가 말했다. "이 돌, 우리를 도운 거 맞네신기해." 팡팡은 고개를 끄덕였다. ". 근데 여우 말대로 이 숲엔 이상한 게 많아. 이 돌이 뭔지도 모르겠고" 두 판다는 잠시 말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봤다. 대나무는 여전히 높이 솟아 있었지만, 공기는 더 무겁고 안개가 발밑을 감쌌다.

그때, 나무 위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팡팡! 토토!" 피피였다. 파란 깃털을 퍼덕이며 날아 내려온 피피가 두 판다를 보고 깜짝 놀랐다. "너희 괜찮아? 내가 계속 기다렸는데 안 와서 걱정했어!" 팡팡이 웃으며 말했다. "미안, 피피. 동굴에서 좀 일이 있었어. 근데 토토 찾았어!" 피피가 날개를 흔들며 말했다. "다행이다! 릴리한테도 빨리 알려야겠어."

토토가 피피를 보며 말했다. "나 진짜 무서웠는데, 팡팡이 와줘서 살았어." 피피가 토토의 머리를 부리로 살짝 쿡 찔렀다. "너 호기심 많아서 문제야. 다음엔 우리 다 같이 가자!" 셋은 깔깔 웃었다. 팡팡은 빛나는 돌을 손에 쥐고 말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지. 근데 이 돌, 어떻게 해야 할까?" 토토가 말했다. "숲에 두고 가자. 우리를 도왔으니까 여기 있어도 괜찮을 거야."

팡팡은 잠시 고민하다 돌을 땅에 내려놓았다. 그러자 돌이 마지막으로 "우우웅" 소리를 내며 빛을 껐다. 마치 작별 인사처럼. "고마워, 빛나는 돌." 팡팡이 작게 중얼거렸다. 피피가 하늘로 날아오르며 말했다. "가자! 릴리가 대나무 준비해놨을지도 몰라!" 팡팡과 토토는 서로를 부축하며 걷기 시작했다. 토토가 말했다. "팡팡, 너 진짜 용감해. 나 구하러 동굴까지 들어오고"

팡팡이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친구잖아. 너도 나 구하러 왔을 거야." 토토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우리 제일 친한 친구니까." 안개 사이로 대나무 숲의 익숙한 풍경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팡팡은 토토의 손을 잡고 걸었다. 동굴에서의 모험은 끝났지만, 숲의 비밀은 아직 다 풀리지 않은 듯했다.

"집에 가면 대나무 실컷 먹어야지!" 팡팡이 밝게 말했다. 토토와 피피가 동시에 웃으며 동의했다. 빛나는 돌은 숲에 남았지만, 팡팡의 마음엔 토토와의 우정이 더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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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프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