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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0: 모두의 축제

 

팡팡과 토토가 대나무 숲의 익숙한 구역으로 돌아오자, 햇빛이 따뜻하게 그들을 맞이했다. 릴리와 피피는 앞장서서 친구들을 데리고 개울가 근처의 넓은 공터로 향했다. "여기서 축제 열자!" 릴리가 꼬리를 흔들며 제안했다. "축제?" 팡팡이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피피가 날개를 퍼덕이며 말했다. "당연하지! 너희가 무사히 돌아왔는데 축하해야지!"

곧 공터는 북적이기 시작했다. 릴리는 나무 위를 오르내리며 부드러운 대나무 싹을 잔뜩 가져왔고, 피피는 숲 곳곳을 날아다니며 다른 친구들을 불러왔다. 작은 토끼들, 깃털이 화려한 새들, 심지어 느릿느릿 걸어온 거북이까지 공터에 모였다. 팡팡과 토토는 공터 한가운데 앉아 친구들이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어" 토토가 쑥스럽게 말했다. 팡팡이 웃으며 말했다. "다들 너 걱정했나 봐."

릴리가 대나무 더미를 쌓아놓고 말했다. ", 다들 먹어! 오늘은 실컷 먹는 날이야!" 토끼들이 대나무 잎을 뜯어 먹기 시작했고, 새들은 나무 위에서 노래를 불렀다. 팡팡과 토토는 서로를 보며 대나무를 한 입씩 베어 물었다. 아삭한 소리와 달콤한 맛이 입 안을 채웠다. ", 집에 온 기분이야!" 팡팡이 행복한 목소리로 말했다. 토토도 고개를 끄덕였다. "동굴에서 이 맛을 얼마나 그리웠는지 몰라."

축제가 한창일 때, 바람이 대나무 사이를 스치며 부드러운 소리를 냈다. "휘이이" 팡팡이 귀를 쫑긋 세웠다. "또 그 소리야!" 피피가 날아와 말했다. "그냥 바람 소리 아냐?" 하지만 팡팡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빛나는 돌 소리랑 똑같았어." 토토가 대나무를 입에 문 채 말했다. "그럼 숲이 우리한테 인사하는 걸지도." 릴리가 꼬리를 흔들며 말했다. "그럴 수도! 숲이 너희를 도운 거니까 고맙다고 하는 거 아냐?"

팡팡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동굴에서의 모험, 여우와의 수수께끼, 빛나는 돌의 목소리. 모든 게 그 이상한 소리에서 시작됐다. "그럼 이 소리는 숲의 노래였구나" 팡팡이 중얼거렸다. 피피가 노래를 부르며 말했다. "그럼 우리도 노래해야지!" 피피의 맑은 목소리가 공터를 울리자, 새들이 화음을 맞췄다. 토끼들은 발을 굴러 박자를 만들었고, 거북이는 느릿느릿 몸을 흔들었다.

팡팡과 토토도 자리에서 일어나 친구들과 함께 춤을 췄다. 팡팡의 짧은 다리가 깡충깡충 뛰었고, 토토는 통통한 몸을 흔들며 웃었다. 릴리는 나무 위에서 내려와 꼬리로 원을 그리며 돌았다. "이게 진짜 축제지!" 릴리가 외쳤다. 공터는 웃음소리와 노랫소리로 가득 찼다. 바람이 다시 한 번 "휘이이" 소리를 내며 대나무를 흔들자, 모두가 그 소리에 맞춰 더 크게 웃었다.

해가 지평선 너머로 기울며 숲을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팡팡은 친구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렇게 다 같이 있는 게 제일 좋아." 토토가 맞장구쳤다. "맞아. 나 동굴에서 팡팡 기다리면서 이 순간을 상상했어." 피피가 날아오르며 말했다. "그럼 앞으로는 다 같이 모험 가자! 또 신기한 거 있으면 같이 찾아보고!" 릴리가 덧붙였다. "대나무도 같이 먹고!"

모두가 깔깔 웃었다. 팡팡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구름이 판다 모양으로 떠 있었고, 바람이 그 구름을 천천히 흩어놓았다. "숲이 우리를 지켜준 거야." 팡팡이 조용히 말했다. 빛나는 돌은 없었지만, 그 따뜻한 기운이 여전히 숲에 남아 있는 듯했다.

축제는 밤까지 이어졌다. 달빛 아래서 친구들은 대나무를 먹고, 춤추고, 이야기를 나눴다. 팡팡과 토토의 모험은 끝났지만, 대나무 숲은 앞으로도 그들의 웃음소리를 간직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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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9: 숲으로의 귀환

 

팡팡과 토토는 피피의 안내를 따라 대나무 숲의 익숙한 구역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안개가 걷히며 햇빛이 대나무 잎 사이로 반짝였다. 팡팡은 토토의 손을 잡고 걷다가 문득 뒤를 돌아봤다. 빛나는 돌을 두고 온 곳은 이제 안개 속에 묻혀 보이지 않았다. "그 돌, 괜찮을까?" 팡팡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토토가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우리를 도와줬으니까 이제 쉴 때 된 거야."

피피가 나무 위를 날며 말했다. "빨리 와! 릴리가 걱정 많이 했을 거야!" 팡팡과 토토는 걸음을 서둘렀다. 숲은 점점 더 밝아졌고, 멀리서 개울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팡팡의 발밑에서 대나무 잎이 바스락거릴 때마다 집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토토가 말했다. "나 진짜 배고프다대나무 먹고 싶어." 팡팡이 깔깔 웃었다. "나도! 동굴에서 뛰느라 배고프네."

얼마쯤 가자, 나무 위에서 작은 그림자가 뛰어내렸다. "팡팡! 토토!" 꼬마 다람쥐 릴리였다. 릴리는 꼬리를 흔들며 두 판다에게 달려왔다. "어디 갔었던 거야? 피피가 너희 찾으러 간다고 해서 나도 계속 기다렸어!" 팡팡이 토토를 가리키며 말했다. "토토가 동굴에 갇혔었어. 내가 구하러 갔다 왔지!" 릴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동굴? 그 어두운 곳? 대단하다, 팡팡!"

토토가 쑥스러운 듯 말했다. "내가 이상한 소리 따라갔다가 길 잃어서팡팡이 아니었으면 못 나왔을 거야." 피피가 나무에서 내려와 말했다. "맞아, 팡팡이 여우랑 수수께끼 대결도 했어!" 릴리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여우? 숲에 여우도 있어?" 팡팡이 고개를 끄덕였다. ", 장난꾸러기 여우였어. 근데 결국 우리 도와줬어."

친구들은 대나무 그늘 아래 모여 앉았다. 릴리가 나무 위에서 가져온 대나무 싹을 나눠줬다. 팡팡과 토토는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 역시 대나무가 최고야!" 팡팡이 입을 가득 채우며 말했다. 토토도 행복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피피와 릴리는 두 판다를 보며 웃었다. "너희 진짜 모험했구나. 무섭지 않았어?" 피피가 물었다.

팡팡이 대나무를 씹으며 말했다. "무서웠지. 근데 토토 생각하니까 용기가 났어." 토토가 팡팡을 보며 말했다. "나도 팡팡 올 거라고 믿었어. 우리 제일 친한 친구잖아." 릴리가 꼬리를 흔들며 말했다. "다음엔 나도 같이 갈게! 숲에 신기한 게 많네." 피피가 날개를 퍼덕이며 덧붙였다. "근데 그 빛나는 돌은 뭐였을까?"

팡팡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모르겠어. 우리를 도와줬는데, 마지막에 빛이 꺼졌어. 숲의 비밀 같은 거 아닐까?" 토토가 말했다. "그럼 우리도 그 비밀 지켜주는 거야. 숲이 우리를 도운 것처럼." 친구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나무 숲은 여전히 고요했고, 바람이 부드럽게 잎을 흔들었다.

그때, 팡팡의 귀에 익숙한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휘이이" 팡팡이 고개를 들었다. "들었어?" 토토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그 소리야?" 하지만 소리는 금방 사라졌고, 바람 소리만 남았다. 피피가 말했다. "바람 소리 아냐?" 팡팡은 웃으며 말했다. "그럴지도. 아니면 빛나는 돌이 잘 가라고 인사한 걸 수도 있고."

친구들은 다시 대나무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팡팡은 토토가 옆에 있는 걸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동굴에서의 두려움, 여우와의 대결, 모든 게 이제 추억이 됐다. "집에 돌아왔네" 팡팡이 중얼거렸다. 숲은 다시 평화로웠고, 친구들과의 웃음소리가 대나무 사이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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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 토토와의 재회

 

팡팡과 토토는 여우가 알려준 좁은 통로를 따라 뛰었다. 빛나는 돌의 푸른빛이 흔들리는 앞발 속에서 길을 비췄다. 통로는 점점 더 좁아졌고, 축축한 벽이 두 판다의 털을 적셨다. "조금만 더 가자, 토토!" 팡팡이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토토는 지친 다리를 끌며 대답했다. "팡팡, 나 믿고 따라와" 동굴의 흔들림은 멈췄지만, 여전히 어둠 속에서 무언가 숨어 있는 듯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러다 통로 끝에서 희미한 햇빛이 새어 들어왔다. "출구다!" 팡팡이 외쳤다. 두 판다는 마지막 힘을 내어 통로를 빠져나갔다. 눈부신 빛이 쏟아지며 대나무 숲의 익숙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하지만 그곳은 팡팡이 처음 출발했던 곳이 아니었다. 더 깊은 숲, 안개가 자욱한 낯선 구역이었다. 팡팡은 토토를 내려놓고 숨을 골랐다. "여기가 어디지? 그래도 나왔어"

토토가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 "팡팡, 고마워나 진짜 무서웠어." 팡팡은 토토를 꼭 끌어안았다. "나도 무서웠어! 근데 토토가 없으면 안 되니까 찾아온 거야." 토토의 눈에 눈물이 살짝 맺혔다. "내가 소리 따라갔다가 동굴에 갇혔어. 빛나는 돌이 나를 부르는 것 같았는데, 너무 깊이 들어가서 길을 잃었어." 팡팡은 품에 든 빛나는 돌을 꺼냈다. "나도 이 돌 때문에 여기까지 왔어. 토토를 구하라고 말해줬어."

빛나는 돌이 한 번 깜빡이며 "휘이이" 소리를 냈다. 팡팡과 토토는 돌을 내려다봤다. 토토가 말했다. "이 돌, 우리를 도운 거 맞네신기해." 팡팡은 고개를 끄덕였다. ". 근데 여우 말대로 이 숲엔 이상한 게 많아. 이 돌이 뭔지도 모르겠고" 두 판다는 잠시 말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봤다. 대나무는 여전히 높이 솟아 있었지만, 공기는 더 무겁고 안개가 발밑을 감쌌다.

그때, 나무 위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팡팡! 토토!" 피피였다. 파란 깃털을 퍼덕이며 날아 내려온 피피가 두 판다를 보고 깜짝 놀랐다. "너희 괜찮아? 내가 계속 기다렸는데 안 와서 걱정했어!" 팡팡이 웃으며 말했다. "미안, 피피. 동굴에서 좀 일이 있었어. 근데 토토 찾았어!" 피피가 날개를 흔들며 말했다. "다행이다! 릴리한테도 빨리 알려야겠어."

토토가 피피를 보며 말했다. "나 진짜 무서웠는데, 팡팡이 와줘서 살았어." 피피가 토토의 머리를 부리로 살짝 쿡 찔렀다. "너 호기심 많아서 문제야. 다음엔 우리 다 같이 가자!" 셋은 깔깔 웃었다. 팡팡은 빛나는 돌을 손에 쥐고 말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지. 근데 이 돌, 어떻게 해야 할까?" 토토가 말했다. "숲에 두고 가자. 우리를 도왔으니까 여기 있어도 괜찮을 거야."

팡팡은 잠시 고민하다 돌을 땅에 내려놓았다. 그러자 돌이 마지막으로 "우우웅" 소리를 내며 빛을 껐다. 마치 작별 인사처럼. "고마워, 빛나는 돌." 팡팡이 작게 중얼거렸다. 피피가 하늘로 날아오르며 말했다. "가자! 릴리가 대나무 준비해놨을지도 몰라!" 팡팡과 토토는 서로를 부축하며 걷기 시작했다. 토토가 말했다. "팡팡, 너 진짜 용감해. 나 구하러 동굴까지 들어오고"

팡팡이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친구잖아. 너도 나 구하러 왔을 거야." 토토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우리 제일 친한 친구니까." 안개 사이로 대나무 숲의 익숙한 풍경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팡팡은 토토의 손을 잡고 걸었다. 동굴에서의 모험은 끝났지만, 숲의 비밀은 아직 다 풀리지 않은 듯했다.

"집에 가면 대나무 실컷 먹어야지!" 팡팡이 밝게 말했다. 토토와 피피가 동시에 웃으며 동의했다. 빛나는 돌은 숲에 남았지만, 팡팡의 마음엔 토토와의 우정이 더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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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7: 수수께끼 풀기

 

팡팡과 토토는 동굴 입구가 무너진 먼지 속에서 숨을 고르던 중, 붉은 꼬리가 다시 눈앞에 나타났다. 꼬마 여우였다. 여우는 털을 털며 웃었다. "어라? 나가려던 거 아니었어? 동굴이 막혔으니 이제 나랑 놀아야겠네." 팡팡이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 "너 방금 우리 보내준다고 했잖아!" 여우는 코를 킁킁거리며 말했다. "그랬지. 근데 상황이 바뀌었네. 이 동굴엔 다른 출구가 있어. 나만 아는 비밀 출구야. 그걸 알려면또 수수께끼를 풀어야지!"

토토가 팡팡 옆에서 작게 속삭였다. "팡팡, 저 여우 믿어도 돼?" 팡팡은 빛나는 돌을 쥐며 말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 여기서 나가려면 저 녀석을 이겨야 해." 동굴 안에서 또다시 "쿠웅" 소리가 울리자, 팡팡은 여우를 노려보며 말했다. "좋아, 빨리 내. 이번에도 맞힐 테니까!"

여우는 꼬리를 흔들며 느긋하게 말했다. "좋아, 이번 건 좀 어려워. 잘 들어봐. ‘나는 숲에서 태어나, 바람과 함께 춤추지만, 손으로 잡으면 부서져. 나를 먹는 건 나뿐이야. 나는 뭐지?’" 팡팡과 토토는 서로를 쳐다봤다. 동굴의 먼지가 눈을 따갑게 했고, 흔들림은 점점 잦아졌다. 시간이 없었다.

팡팡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숲에서 태어나바람과 춤추고손으로 잡으면 부서져" 토토가 작게 말했다. "나무? 아니, 나무는 손으로 잡아도 안 부서지는데" 팡팡은 고개를 저었다. "잠깐, ‘나를 먹는 건 나뿐이야가 중요해. 그럼나무가 아니라" 팡팡의 머릿속에 대나무 숲이 떠올랐다. 매일 먹던 대나무, 그리고 그 대나무를 먹는 자신과 토토.

"대나무잖아!" 팡팡이 소리쳤다. 여우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 이유를 말해봐." 팡팡은 자신감 있게 말했다. "대나무는 숲에서 태어나고, 바람에 흔들리며 춤추듯 움직여. 손으로 꺾으면 부서지고, 대나무를 먹는 건 우리 판다뿐이야!" 토토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맞아! 우리 대나무 엄청 먹잖아!" 여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똑똑하네. 근데 아직 끝난 거 아냐. 이번엔 두 번째 수수께끼야."

팡팡이 이를 악물었다. "? 방금 풀었잖아!" 여우는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출구가 두 개라서 두 번 풀어야지! 이번 건 이거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오지 않고, 땅에서 피어나. 소리를 내며 흐르지만, 잡히지 않아. 나는 뭐지?’" 동굴이 또 흔들렸다. 천장에서 자갈이 떨어지며 팡팡의 머리를 스쳤다. "빨리 생각해!" 팡팡은 마음을 다잡았다.

"하늘에서 내려오지 않고, 땅에서 피어나소리를 내고, 잡히지 않아" 팡팡은 숲에서 들었던 소리들을 떠올렸다. 바람, 개울, 새소리"개울? 아니, 개울은 잡을 수 있잖아" 그러다 문득, 빛나는 돌이 처음 발견된 곳이 생각났다. 대나무 사이에서 들리던 그 "휘이이" 소리. "바람이야!" 팡팡이 외쳤다. "바람은 하늘에서 오는 게 아니라 땅에서 피어나듯 움직이고, 소리를 내며 흐르지만 손으로 잡을 순 없어!"

여우가 박수를 치며 말했다. ", 꼬마 판다 대단한데! 두 개 다 맞췄어." 팡팡이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그럼 이제 출구 알려줘!" 여우는 동굴 벽 한쪽을 가리켰다. "저기 이끼 뒤에 숨겨진 길이 있어. 그걸로 나가." 팡팡과 토토는 여우를 지나 달렸다. 여우가 뒤에서 외쳤다. "재밌었어, 판다들! 또 놀자!"

팡팡은 이끼를 걷어내자 좁은 통로가 드러났다. 빛나는 돌이 빛을 비추며 길을 안내했다. "가자, 토토!" 두 판다는 통로로 뛰어들었다. 여우의 웃음소리가 멀어지며, 동굴의 흔들림도 잦아들었다. 팡팡은 생각했다. "이 숲엔 정말 이상한 것들이 많네" 하지만 토토가 옆에 있는 지금, 그 어떤 수수께끼도 풀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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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 꼬마 여우의 함정

 

팡팡은 토토를 부축하며 동굴 속을 빠져나가려 달렸다. 빛나는 돌의 푸른빛이 흔들리는 발걸음을 비췄고, 뒤에서 들리는 "쿠웅"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다. 동굴 벽에서 자갈이 떨어지며 먼지가 피어올랐다. "빨리, 토토! 뛰어!" 팡팡이 소리쳤다. 토토는 다리에 힘이 없었지만, 팡팡의 손을 잡고 힘겹게 따라갔다. 좁은 틈을 다시 지나며 팡팡이 토토를 밀어주자, 두 판다는 간신히 갈라진 길까지 돌아왔다.

"이제 어느 쪽이야?" 토토가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팡팡은 빛나는 돌을 들었다. 돌이 왼쪽 길을 향해 강하게 빛났다. "이쪽!" 팡팡이 토토를 이끌며 왼쪽으로 뛰었다. 하지만 몇 걸음 가지 않아, 앞에 낯선 그림자가 나타났다. 털이 붉고 꼬리가 긴, 작은 여우였다. 여우는 두 앞발을 허리에 얹고 서서 씨익 웃었다. "어머, 꼬마 판다 두 마리라니!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온 거야?"

팡팡이 토토를 뒤로 숨기며 말했다. "우린 그냥 나가려는 거야. 길 좀 비켜줘!" 여우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나가고 싶다고? 그럼 나를 이겨야지. 여긴 내 놀이터니까!" 여우의 목소리는 장난스러웠지만, 눈빛엔 교활함이 묻어났다. 그때 동굴이 또 흔들렸다. "쿠웅!" 천장에서 돌멩이가 떨어지자 팡팡이 소리쳤다. "지금 장난칠 때가 아니야! 위험해!"

여우는 꼬리를 흔들며 말했다. ", 겁쟁이들! 내가 수수께끼를 내면 풀어보든가. 맞히면 보내줄게. 틀리면여기 영원히 남는 거야." 팡팡은 이를 악물었다. 시간이 없었다. 빛나는 돌이 "빨리"라고 속삭였지만, 여우가 길을 막고 있었다. "알았어, 빨리 내!" 팡팡이 말했다.

여우는 털을 쓰다듬으며 느릿느릿 말했다. "좋아. 수수께끼야. ‘나는 바람보다 빠르고, 물보다 부드럽지만, 잡히지 않아. 나를 보면 기뻤다가도 금방 사라져. 나는 뭐지?’" 팡팡과 토토는 서로를 쳐다봤다. 토토가 작게 말했다. "바람? 아니, 바람보다 빠르다니까" 팡팡은 머리를 굴렸다. 동굴이 흔들리며 압박감이 커졌다. "생각해, 팡팡!" 스스로를 다그쳤다.

그러다 문득, 숲에서 친구들과 놀던 기억이 떠올랐다. 피피가 날며 웃을 때, 릴리가 나무 위에서 깔깔대던 순간. "웃음!" 팡팡이 소리쳤다. "정답은 웃음이야! 바람보다 빠르게 퍼지고, 부드럽지만 잡을 순 없어. 기쁘게 하다가도 금방 사라지지!" 여우의 눈이 살짝 커졌다가 다시 좁아졌다. "운이 좋았네. 맞았어."

여우가 몸을 비키며 말했다. "가라, 꼬마 판다들. 근데 조심해. 이 동굴, 나 말고도 이상한 게 많거든." 팡팡은 고개를 끄덕이며 토토를 데리고 뛰었다. 여우의 웃음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또 보자고, 귀여운 판다들!" 팡팡은 뒤돌아볼 틈도 없이 달렸다. 동굴 입구가 멀리 보이기 시작했다. 빛나는 돌의 빛이 점점 강해지며 출구를 가리켰다.

"거의 다 왔어, 토토!" 팡팡이 외쳤다. 토토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팡팡, 너 정말 똑똑해" 팡팡은 웃으며 말했다. "친구 구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두 판다가 입구에 가까워질 때, 동굴 안에서 마지막으로 큰 소리가 울렸다. "쿠구구웅!" 바닥이 흔들리며 입구 근처의 돌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뛰어!" 팡팡과 토토는 동시에 몸을 날렸다. 먼지와 돌무더기 사이로 두 판다가 간신히 빠져나왔다. 동굴 입구가 무너지며 굉음과 함께 막혔다. 팡팡과 토토는 숨을 헐떡이며 대나무 숲 바닥에 쓰러졌다. 빛나는 돌이 한 번 깜빡이며 조용해졌다. "우리가해냈어" 팡팡이 말했다. 토토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고마워, 팡팡."

하지만 여우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동굴엔 나 말고도 이상한 게 많다" 팡팡은 빛나는 돌을 내려다봤다. 이 돌의 비밀, 그리고 숲의 비밀이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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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 깊은 동굴의 비밀

 

팡팡은 빛나는 돌을 품에 안고 좁은 길을 따라 걸었다. 대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안개가 점점 짙어졌고, 발밑의 흙은 축축하게 젖어 미끄러웠다. 돌에서 나는 "우우웅" 소리는 팡팡의 발걸음을 이끌며 점점 더 강하게 울렸다. 그러다 갑작스레 대나무가 끝나고, 앞에 거대한 바위가 나타났다. 바위 아래엔 어두운 입구가 입을 벌리고 있었다. 동굴이었다. 팡팡은 숨을 삼키며 멈춰 섰다. "여기동굴이야?"

빛나는 돌의 푸른빛이 동굴 입구를 비췄다. 안쪽은 컴컴해서 끝이 보이지 않았다. 팡팡은 귀를 쫑긋 세웠다. 바람 소리인지, 동굴 안에서 나는 소리인지 모를 희미한 울림이 들려왔다. 그러다 그 소리 속에서 아주 작게, 익숙한 목소리가 섞여 있었다. "" 팡팡의 눈이 커졌다. "토토? 토토야!" 팡팡이 동굴을 향해 소리쳤다. 하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고, 다시 고요가 찾아왔다.

"토토가 저 안에 있는 거야?" 팡팡은 빛나는 돌을 내려다봤다. 돌이 한 번 깜빡이며 "휘이이" 소리를 냈다. 마치 "가봐"라고 말하는 듯했다. 팡팡의 다리가 살짝 떨렸다. 동굴은 숲에서 늘 피하던 곳이었다. 어둡고, 춥고,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곳. 하지만 토토의 목소리를 들은 순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좋아, 간다!" 팡팡은 작은 주먹을 쥐고 동굴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동굴 안은 차가운 공기로 가득했다. 발밑에서 자갈이 밟히며 툭툭 소리가 났고, 벽에 손을 대자 축축한 이끼가 느껴졌다. 빛나는 돌이 앞을 밝혀줬지만, 그 빛은 동굴의 깊이를 다 비추지 못했다. 팡팡은 조심스럽게 걸으며 소리에 집중했다. "토토, 나 여기 있어! 어디야?" 팡팡의 목소리가 동굴 안에서 메아리쳤다. 그러자 멀리서 다시 희미한 소리가 들렸다. "" 이번엔 더 또렷했다.

"토토다!" 팡팡의 마음이 뛰었다. 발걸음을 빨리하며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렸다. 동굴은 점점 더 좁아졌고, 천장에서 물방울이 똑똑 떨어졌다. 팡팡의 털이 젖어 무거워졌지만, 멈출 수 없었다. 그러다 앞에 갈라진 길이 나타났다. 왼쪽은 더 깊이 내려가는 듯했고, 오른쪽은 좁은 틈으로 이어졌다. 팡팡은 빛나는 돌을 들어 두 길을 비춰봤다. "어느 쪽이지?" 고민하던 순간, 돌이 "우우웅" 소리를 내며 오른쪽을 향해 빛을 강하게 깜빡였다.

"오른쪽이야!" 팡팡은 좁은 틈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통통한 몸 때문에 살짝 끼었지만, 힘껏 밀며 빠져나갔다. 틈 너머엔 더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동굴 벽에 반짝이는 돌조각들이 박혀 있어 빛나는 돌의 빛과 어우러졌다. 그곳 한가운데, 작은 그림자가 웅크리고 있었다. "토토?" 팡팡이 다가가자, 그림자가 고개를 들었다. 검은 눈 주위의 테두리, 낯익은 통통한 몸. 정말 토토였다.

"팡팡!" 토토가 약한 목소리로 불렀다. 팡팡은 달려가 토토를 꼭 안았다. "토토! 괜찮아? 어디 아픈 데 없어?" 토토는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 "나 괜찮아근데 여기가 너무 어두워서 무서웠어." 팡팡은 토토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토토는 지쳐 보였지만 다친 곳은 없었다. "어떻게 여기 온 거야?" 팡팡이 물었다.

토토가 대답했다. "어제 밤에 이상한 소리를 들었어. 빛나는 돌이 나를 부르는 것 같아서 따라왔는데, 여기서 길을 잃었어." 팡팡은 품에 든 빛나는 돌을 보여줬다. "나도 이 돌 때문에 여기 왔어. 너를 구하라고 말해줬어." 토토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정말? 그럼 이 돌이 우리를 도운 거야?"

그때, 동굴 깊숙한 곳에서 낮은 굉음이 들렸다. "쿠웅" 바닥이 살짝 흔들리며 먼지가 떨어졌다. 팡팡과 토토는 서로를 쳐다봤다. "뭐야,exploded그 소리가?" 팡팡이 놀라 소리쳤다. 빛나는 돌이 다시 깜빡이며 말했다. "빨리 나가위험해팡팡은 토토를 부축하며 말했다. "가자, 토토! 여길 나가야 해!"

동굴의 비밀이 풀리는 순간, 새로운 위험이 다가오고 있었다. 팡팡과 토토의 탈출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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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 빛나는 돌과의 만남

 

팡팡은 대나무 벽을 비집고 들어가며 숨을 몰아쉬었다. 빽빽한 줄기 사이로 몸을 밀어 넣자, 대나무 잎이 얼굴을 스치며 축축한 물방울을 떨어뜨렸다. 팡팡이 손으로 얼굴을 닦으며 앞으로 나아가자, 갑작스레 공간이 확 트였다. 어두운 숲 한가운데, 작은 공터가 나타난 것이다. 공터는 대나무들이 둥글게 둘러싸고 있어 마치 숨겨진 방 같았다.

그 중심에, 어제 팡팡이 주운 작은 돌보다 훨씬 큰, 신비로운 빛을 내는 돌이 놓여 있었다.

"" 팡팡의 입에서 저절로 감탄이 새어 나왔다. 그 돌은 손바닥 두 개를 합친 정도 크기였고, 표면은 매끄럽게 빛났다. 연한 푸른빛이 돌 안에서 맴돌며 주변 공터를 은은하게 비췄다. 팡팡은 앞발을 뻗어 돌을 만져봤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손끝에 전해졌다. 그 순간, 낮고 깊은 소리가 다시 울렸다. "우우웅" 이번엔 분명히 돌에서 나는 소리였다. 팡팡은 깜짝 놀라 뒤로 살짝 물러섰다.

"소리를 내는 거야?" 팡팡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돌에서 더 작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휘이이" 마치 대답하듯 부드럽게 울렸다. 팡팡의 눈이 커졌다. "정말로 말을 하는 거야? 아니, 돌이 말을 할 리가 없는데" 팡팡은 고개를 갸웃하며 돌을 다시 자세히 들여다봤다. 빛나는 돌은 마치 살아 있는 듯, 숨을 쉬는 것처럼 빛이 약하게 깜빡였다.

그때, 돌에서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친구를 구하려면용기를 내라" 목소리는 작고 나지막했지만, 팡팡의 귀에 또렷이 박혔다. 팡팡은 숨을 멈췄다. "뭐라고? 방금 뭐라고 한 거야?" 팡팡이 돌에 얼굴을 바짝 대고 물었다.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용기를 내라숲이 너를 기다린다" 이번엔 더 분명했다. 팡팡의 심장이 쿵쾅 뛰기 시작했다. "친구라니토토를 말하는 거야? 토토가 어디 있는지 알아?" 팡팡이 다급하게 물었지만, 돌은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빛이 조금 더 강하게 깜빡이며 공터를 밝혔다.

팡팡은 돌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이 돌이 나를 여기로 이끈 걸까? 그럼 토토도 이 소리를 듣고 여기 왔었을지도" 팡팡은 주운 작은 돌을 꺼내 빛나는 돌 옆에 놓아봤다. 두 돌이 가까워지자, 작은 돌도 희미하게 빛을 내며 "휘이이" 소리를 냈다. "역시! 이 돌들이 서로 연결돼 있는 거야!" 팡팡의 목소리에 확신이 묻어났다.

공터 위로 피피가 날아 내려왔다. "팡팡! 여기서 뭐해? 저 빛나는 건 뭐야?" 피피가 날개를 퍼덕이며 물었다. 팡팡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피피, 이 돌이 말했어! 토토를 구하려면 용기를 내라고!" 피피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돌이 말을 해? 팡팡, 혹시 배고프거나 졸린 거 아니야?" 팡팡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정말이야! 이 돌이 나를 토토한테 데려갈 거야. 느껴져."

팡팡은 빛나는 돌을 두 앞발로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무겁지는 않았지만, 따뜻한 온기가 팡팡의 손을 감쌌다. 돌에서 나는 소리가 다시 한 번 울렸다. "우우웅" 이번엔 방향을 가리키는 듯, 공터 한쪽으로 팡팡의 시선을 이끌었다. 그쪽엔 대나무 사이로 좁은 길이 나 있었다.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그 길은 더 깊은 숲으로 이어져 보였다.

"저기로 가야 하나 봐." 팡팡이 중얼거렸다. 피피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팡팡, 저기 좀 무섭게 생겼어. 나도 따라갈게." 하지만 팡팡은 고개를 저었다. "고마워, 피피. 근데 이건 내가 해야 할 일 같아. 돌이 나한테 말한 거니까." 피피는 망설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럼 내가 여기서 기다릴게. 조심해!"

팡팡은 빛나는 돌을 품에 안고 좁은 길로 들어섰다. 대나무가 양옆에서 스치며 길을 좁게 만들었지만, 돌의 빛이 앞을 비춰줬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소리가 조금씩 변했다. "휘이이"에서 "우우웅"으로, 마치 팡팡을 안내하는 신호 같았다. 팡팡은 돌을 더 꼭 안았다. "토토, 기다려. 나 곧 갈게." 팡팡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단단했다.

숲은 점점 더 어두워졌고, 안개는 팡팡의 발밑을 감쌌다. 하지만 빛나는 돌은 희망처럼 팡팡을 이끌었다. 이 돌이 무엇인지, 왜 말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토토를 찾으려면 이 신비로운 돌을 믿고 따라가야 한다는 것. 팡팡의 모험은 이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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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 소리의 흔적을 따라

 

팡팡은 대나무 숲 깊숙한 곳으로 발을 내디뎠다. 햇빛이 점점 약해지며 대나무 잎사귀가 빽빽하게 얽힌 그늘 아래로 들어섰다. 어제 들었던 그 이상한 소리, "우우웅휘이이"를 떠올리며 귀를 쫑긋 세웠다. 바람이 대나무 사이를 스치며 나는 소리와는 달랐다. 더 깊고, 더 신비로운 울림이었다. 팡팡의 작은 발이 축축한 흙을 밟을 때마다 툭툭 소리가 났고, 마음속엔 토토를 꼭 찾아야 한다는 다짐이 가득했다.

"토토, 어디 있는 거야?" 팡팡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주위를 살폈다. 대나무 숲의 이 구역은 익숙하지 않았다. 늘 친구들과 놀던 밝고 따뜻한 곳과 달리, 여기엔 습한 공기와 낮게 깔린 안개가 떠돌았다. 팡팡은 살짝 떨리는 다리를 다잡으며 계속 걸었다. 그러다 문득, 바람이 잠잠해지면서 그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우우웅" 이번엔 더 선명했다. 팡팡의 눈이 반짝 빛났다. "이쪽이야!"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대나무 사이를 헤치며 나아가자, 땅에 남은 작은 발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팡팡보다 조금 큰, 토토의 발자국 같았다. "토토가 여기를 지나갔어!" 팡팡의 목소리에 기쁨이 묻어났다. 발자국은 곧게 뻗은 대나무 줄기 사이로 이어져 있었다. 팡팡은 발자국을 따라가며 주변을 더 자세히 살폈다. 대나무 잎에 묻은 물방울, 살짝 꺾인 잔가지들. 누군가가 지나간 흔적이 분명했다. "토토, 기다려! 나 여기 있어!" 팡팡이 외쳤지만, 대답 대신 바람만이 잎사귀를 흔들었다.

얼마쯤 갔을까, 발자국이 갑자기 끊겼다. 팡팡은 멈춰 서서 땅을 내려다봤다. 축축한 흙 위에 더 이상 흔적이 없었다. "어떻게 된 거지?" 팡팡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주변을 둘러봤다. 그때, 나무 위에서 피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팡팡! 여기 위 봐!" 피피가 날개를 퍼덕이며 대나무 꼭대기를 가리켰다. 팡팡이 고개를 들자, 대나무 줄기 하나가 살짝 꺾여 있는 게 보였다. 마치 누군가가 매달리다 떨어진 것처럼.

"토토가 저기 올라갔다가 내려온 걸까?" 팡팡이 물었다. 피피가 날아 내려와 말했다. "그럴지도. 근데 저 위에서 소리가 더 크게 들렸어. 계속 가봐!" 팡팡은 피피의 말에 용기를 얻었다. 대나무 줄기를 붙잡고 올라가려 했지만, 팡팡의 짧은 다리로는 도저히 닿지 않았다. "으음나도 토토처럼 날쌔면 좋을 텐데." 팡팡이 투덜거리며 다른 방법을 찾았다.

그러다 땅에 떨어진 대나무 잎 더미가 눈에 띄었다. 잎사귀 사이로 희미한 빛이 반짝였다. 팡팡이 잎을 치우자, 작은 돌멩이가 드러났다. 보통 돌과 달리 표면이 매끄럽고, 손으로 만지자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이게 뭐지?" 팡팡이 돌을 집어 들자, 다시 그 소리가 들렸다. "휘이이" 이번엔 돌에서 나는 것처럼 가까웠다. 팡팡은 깜짝 놀라 돌을 내려다봤다. 돌이 정말 소리를 내는 걸까? 아니면 소리가 팡팡을 이 돌로 이끈 걸까?

"토토가 이 소리를 따라갔다면나도 따라가야 해." 팡팡은 돌을 작은 앞발에 꼭 쥐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소리는 점점 더 커졌고, 대나무 숲은 더 깊고 어두운 곳으로 팡팡을 안내했다. 발걸음마다 대나무가 스치는 소리와 심장의 두근거림이 섞였다. 피피가 하늘에서 따라오며 말했다. "팡팡, 조심해! 여기부터는 나도 잘 모르는 곳이야." 팡팡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괜찮아. 토토를 찾으려면 가야 해."

숲은 점점 더 조용해졌다. 바람 소리마저 잦아들고, 오직 그 이상한 울림만이 팡팡을 이끌었다. 그러다 앞에 거대한 대나무 군집이 나타났다. 줄기들이 서로 얽혀 마치 벽처럼 길을 막고 있었다. 팡팡은 숨을 깊이 들이쉬고 대나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그 안에서 소리는 더 강렬해졌고, 팡팡의 작은 몸은 모험의 다음 단계를 향해 나아갔다.

토토는 어디에 있을까? 이 소리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팡팡의 마음은 궁금함과 걱정으로 가득했지만, 멈출 수 없었다. 대나무 숲의 비밀은 이제 팡팡의 손끝에 닿을 듯 가까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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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 사라진 친구, 토토

 

다음 날 아침, 대나무 숲은 어제와 다름없이 햇살로 빛났다. 팡팡은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어났다. 머리 위로 대나무 잎이 바람에 살랑거리며 부드러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팡팡은 기지개를 켜며 크게 하품을 했다. ", 잘 잤어!" 팡팡이 혼잣말을 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릴리는 나무 위에서 꼬리를 흔들며 아침 인사를 했고, 피피는 나뭇가지에서 날개를 퍼덕이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늘 팡팡 옆에서 코를 골며 자던 토토가 보이지 않았다.

"토토?" 팡팡이 작은 목소리로 불러봤다. 대답이 없었다. 팡팡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봤다. 대나무 사이로 토토의 흔적을 찾으려 눈을 크게 떴지만, 토토의 통통한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토토! 어디 있어?" 이번엔 조금 더 큰 소리로 외쳤다. 릴리가 나무에서 내려오며 물었다. "팡팡,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팡팡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대답했다. "토토가 안 보여.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여기서 같이 잤는데"

피피가 날아 내려와 말했다. "나도 아침에 토토를 못 봤어. 혹시 대나무 더 먹으러 간 거 아닐까?" 토토는 대나무를 워낙 좋아해서 가끔 혼자 숲 깊이 들어가곤 했다. 팡팡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럴지도. 같이 찾아보자!" 친구들은 곧장 움직이기 시작했다. 팡팡은 대나무 사이를 헤치며 토토가 좋아하는 부드러운 대나무 싹이 많은 곳으로 향했다. 릴리는 나무 위를 뛰어다니며 높은 곳을 살폈고, 피피는 하늘을 날며 멀리까지 살펴봤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토토는 보이지 않았다. 대나무 숲의 개울가, 햇볕이 잘 드는 언덕, 심지어 토토가 낮잠을 즐기던 커다란 바위 근처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흔적조차 없었다. 팡팡의 마음은 점점 불안해졌다. "토토가 어디로 간 거지? 이렇게 오래 자리를 비운 적은 없는데" 팡팡이 중얼거리자, 릴리가 말했다. "혹시 어제 밤에 어디 갔을지도 몰라. 우리 다 잠들었을 때 말이야."

그 순간, 팡팡의 머릿속에 어젯밤 들었던 이상한 소리가 떠올랐다. "우우웅휘이이" 그 낮고 깊은 소리. 잠이 들기 전까지 간헐적으로 들려오던 그 소리가 갑자기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그 소리혹시 토토가 그 소리를 따라간 걸까?" 팡팡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피피가 날개를 접으며 물었다. "무슨 소리? 어제 밤에 뭘 들었어?" 팡팡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바람 같기도 하고, 누가 부르는 소리 같기도 했어. 근데 다들 자고 있어서 말 안 했어."

릴리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럼 그 소리가 단서일지도 몰라! 토토가 호기심 많잖아. 이상한 소리를 들으면 그냥 못 넘어갈걸?" 팡팡도 그 말에 동의했다. 토토는 늘 새로운 것에 끌리는 성격이었다. 한번은 빛나는 반딧불이를 쫓아 숲 끝까지 간 적도 있었다. "맞아. 토토라면 그 소리를 따라갔을지도 몰라." 팡팡의 목소리에 결심이 묻어났다.

팡팡은 친구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 토토를 찾아볼게. 그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알아내면 토토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릴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혼자 갈 거야? 위험할 수도 있잖아." 하지만 팡팡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토토는 내 제일 친한 친구야. 내가 꼭 찾아올게." 피피가 날개를 펴며 말했다. "그럼 우리도 도울게. 내가 하늘에서 살펴볼 테니까 소리 나는 곳을 찾으면 알려줘."

팡팡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친구들의 도움이 있으니 용기가 더 생겼다. 팡팡은 어젯밤 소리가 들려오던 방향을 떠올렸다. 대나무 숲 깊숙한 곳,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어두운 구역이었다. 그곳은 팡팡도 잘 가지 않던 곳이라 조금 무서웠지만, 토토를 생각하니 망설일 수 없었다. "좋아, 가자!" 팡팡이 작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대나무 숲은 여전히 평화로워 보였지만, 팡팡의 모험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토토가 사라진 이유, 그리고 그 이상한 소리의 비밀이 숲 깊이 숨겨져 있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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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아기 판다 '팡팡'

            아기 판다 친구  : 조금큰 판다  '토토'        다람쥐 : 릴리       깃털이파란새 : 피피

            

 

줄거리: 팡팡이 대나무 숲에서 이상한 소리를 따라가며 사라진 친구를 찾는다. 모험 끝에 친구를 구하고, 숲의 모두가 함께 

행복해 하는 따뜻한 결말.

 

 

 

챕터 1: 팡팡의 평화로운 하루

 

대나무 숲은 언제나처럼 푸르고 싱그러웠다. 햇살이 대나무 잎사귀 사이로 스며들어 반짝이는 빛을 만들었고, 그 아래엔 아기 판다 팡팡이 있었다. 팡팡은 둥글고 부드러운 털을 가진, 숲에서 가장 귀여운 판다로 알려져 있었다. 검은 눈 주위의 테두리와 통통한 볼은 친구들에게 늘 웃음을 주었다. 오늘도 팡팡은 대나무 숲 한가운데 앉아, 새로 자란 대나무 싹을 손으로 쥐고 있었다.

", 이건 정말 맛있어!" 팡팡이 큰 소리로 외치며 대나무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입 안에서 아삭아삭 소리가 나며 달콤한 즙이 퍼졌다. 팡팡의 옆에는 친구들이 둘러앉아 있었다. 토토는 팡팡보다 조금 더 큰 판다로, 늘 호기심이 많았고, 꼬마 다람쥐 릴리는 나무 위에서 대나무 잎을 따서 내려오곤 했다. 또 다른 친구, 깃털이 파란 새 피피는 나무 위에서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팡팡, 너 또 그렇게 크게 먹으면 배고프다고 투덜거릴 거 아니야?" 토토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팡팡은 입에 대나무를 잔뜩 문 채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나는 대나무를 얼마나 먹어도 배고프지 않거든!" 팡팡의 대답에 모두가 깔깔 웃었다. 릴리는 나무에서 내려와 팡팡 옆에 앉으며 말했다. "그래도 천천히 먹어. 오늘은 바람도 시원하고, 딱 놀기 좋은 날이야."

정말로 그날은 숲이 유난히 평화로웠다. 바람이 대나무 사이를 스치며 부드러운 소리를 냈고, 멀리서 개울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도 들렸다. 팡팡은 대나무를 한 조각 더 입에 넣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구름이 뭉게뭉게 떠다니며 판다 얼굴처럼 보이는 모양을 만들었다. "저기 봐! 저 구름 나 같지 않아?" 팡팡이 손으로 가리키며 신나게 외쳤다. 피피가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올라 구름을 보더니 말했다. "좀 더 통통하면 너랑 똑같을걸?"

친구들과의 웃음소리가 숲을 가득 채웠다. 팡팡은 이런 날이 영원히 계속되기를 바랐다. 대나무를 먹고, 친구들과 장난치고, 햇볕 아래서 뒹구는 이 시간이 팡팡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해가 점점 하늘 한가운데로 올라오며 따스한 빛을 더 강하게 뿌렸다. 팡팡은 배를 두드리며 말했다. "이제 좀 쉬어야겠어. 너무 많이 먹었나 봐."

그렇게 팡팡과 친구들은 대나무 그늘 아래 모여 낮잠을 자기로 했다. 토토는 벌써 코를 골며 잠들었고, 릴리는 꼬리를 말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피피는 나뭇가지에 앉아 졸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팡팡도 눈을 감으려던 찰나, 갑작스레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우우웅휘이이" 낮고 깊은 소리였다. 바람 소리 같기도 하고, 누군가 멀리서 부르는 소리 같기도 했다.

판다 팡팡은 귀를 쫑긋 세웠다. "뭐지, 이 소리?" 팡팡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주위를 둘러봤다. 하지만 친구들은 모두 잠들어 있었고, 대나무 숲은 여전히 고요했다. 소리는 다시 한 번 들려왔다. 이번엔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였다. 팡팡의 작은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무서운 마음도 들었지만, 호기심이 더 컸다. "내일 토토한테 물어봐야지," 팡팡은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눈을 감았다.

그러나 그 소리는 팡팡이 잠든 밤까지 멈추지 않았다. 대나무 숲의 평화로운 하루는 그렇게, 작은 비밀의 시작과 함께 끝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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