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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0: 모두의 축제

 

팡팡과 토토가 대나무 숲의 익숙한 구역으로 돌아오자, 햇빛이 따뜻하게 그들을 맞이했다. 릴리와 피피는 앞장서서 친구들을 데리고 개울가 근처의 넓은 공터로 향했다. "여기서 축제 열자!" 릴리가 꼬리를 흔들며 제안했다. "축제?" 팡팡이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피피가 날개를 퍼덕이며 말했다. "당연하지! 너희가 무사히 돌아왔는데 축하해야지!"

곧 공터는 북적이기 시작했다. 릴리는 나무 위를 오르내리며 부드러운 대나무 싹을 잔뜩 가져왔고, 피피는 숲 곳곳을 날아다니며 다른 친구들을 불러왔다. 작은 토끼들, 깃털이 화려한 새들, 심지어 느릿느릿 걸어온 거북이까지 공터에 모였다. 팡팡과 토토는 공터 한가운데 앉아 친구들이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어" 토토가 쑥스럽게 말했다. 팡팡이 웃으며 말했다. "다들 너 걱정했나 봐."

릴리가 대나무 더미를 쌓아놓고 말했다. ", 다들 먹어! 오늘은 실컷 먹는 날이야!" 토끼들이 대나무 잎을 뜯어 먹기 시작했고, 새들은 나무 위에서 노래를 불렀다. 팡팡과 토토는 서로를 보며 대나무를 한 입씩 베어 물었다. 아삭한 소리와 달콤한 맛이 입 안을 채웠다. ", 집에 온 기분이야!" 팡팡이 행복한 목소리로 말했다. 토토도 고개를 끄덕였다. "동굴에서 이 맛을 얼마나 그리웠는지 몰라."

축제가 한창일 때, 바람이 대나무 사이를 스치며 부드러운 소리를 냈다. "휘이이" 팡팡이 귀를 쫑긋 세웠다. "또 그 소리야!" 피피가 날아와 말했다. "그냥 바람 소리 아냐?" 하지만 팡팡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빛나는 돌 소리랑 똑같았어." 토토가 대나무를 입에 문 채 말했다. "그럼 숲이 우리한테 인사하는 걸지도." 릴리가 꼬리를 흔들며 말했다. "그럴 수도! 숲이 너희를 도운 거니까 고맙다고 하는 거 아냐?"

팡팡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동굴에서의 모험, 여우와의 수수께끼, 빛나는 돌의 목소리. 모든 게 그 이상한 소리에서 시작됐다. "그럼 이 소리는 숲의 노래였구나" 팡팡이 중얼거렸다. 피피가 노래를 부르며 말했다. "그럼 우리도 노래해야지!" 피피의 맑은 목소리가 공터를 울리자, 새들이 화음을 맞췄다. 토끼들은 발을 굴러 박자를 만들었고, 거북이는 느릿느릿 몸을 흔들었다.

팡팡과 토토도 자리에서 일어나 친구들과 함께 춤을 췄다. 팡팡의 짧은 다리가 깡충깡충 뛰었고, 토토는 통통한 몸을 흔들며 웃었다. 릴리는 나무 위에서 내려와 꼬리로 원을 그리며 돌았다. "이게 진짜 축제지!" 릴리가 외쳤다. 공터는 웃음소리와 노랫소리로 가득 찼다. 바람이 다시 한 번 "휘이이" 소리를 내며 대나무를 흔들자, 모두가 그 소리에 맞춰 더 크게 웃었다.

해가 지평선 너머로 기울며 숲을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팡팡은 친구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렇게 다 같이 있는 게 제일 좋아." 토토가 맞장구쳤다. "맞아. 나 동굴에서 팡팡 기다리면서 이 순간을 상상했어." 피피가 날아오르며 말했다. "그럼 앞으로는 다 같이 모험 가자! 또 신기한 거 있으면 같이 찾아보고!" 릴리가 덧붙였다. "대나무도 같이 먹고!"

모두가 깔깔 웃었다. 팡팡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구름이 판다 모양으로 떠 있었고, 바람이 그 구름을 천천히 흩어놓았다. "숲이 우리를 지켜준 거야." 팡팡이 조용히 말했다. 빛나는 돌은 없었지만, 그 따뜻한 기운이 여전히 숲에 남아 있는 듯했다.

축제는 밤까지 이어졌다. 달빛 아래서 친구들은 대나무를 먹고, 춤추고, 이야기를 나눴다. 팡팡과 토토의 모험은 끝났지만, 대나무 숲은 앞으로도 그들의 웃음소리를 간직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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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9: 숲으로의 귀환

 

팡팡과 토토는 피피의 안내를 따라 대나무 숲의 익숙한 구역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안개가 걷히며 햇빛이 대나무 잎 사이로 반짝였다. 팡팡은 토토의 손을 잡고 걷다가 문득 뒤를 돌아봤다. 빛나는 돌을 두고 온 곳은 이제 안개 속에 묻혀 보이지 않았다. "그 돌, 괜찮을까?" 팡팡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토토가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우리를 도와줬으니까 이제 쉴 때 된 거야."

피피가 나무 위를 날며 말했다. "빨리 와! 릴리가 걱정 많이 했을 거야!" 팡팡과 토토는 걸음을 서둘렀다. 숲은 점점 더 밝아졌고, 멀리서 개울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팡팡의 발밑에서 대나무 잎이 바스락거릴 때마다 집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토토가 말했다. "나 진짜 배고프다대나무 먹고 싶어." 팡팡이 깔깔 웃었다. "나도! 동굴에서 뛰느라 배고프네."

얼마쯤 가자, 나무 위에서 작은 그림자가 뛰어내렸다. "팡팡! 토토!" 꼬마 다람쥐 릴리였다. 릴리는 꼬리를 흔들며 두 판다에게 달려왔다. "어디 갔었던 거야? 피피가 너희 찾으러 간다고 해서 나도 계속 기다렸어!" 팡팡이 토토를 가리키며 말했다. "토토가 동굴에 갇혔었어. 내가 구하러 갔다 왔지!" 릴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동굴? 그 어두운 곳? 대단하다, 팡팡!"

토토가 쑥스러운 듯 말했다. "내가 이상한 소리 따라갔다가 길 잃어서팡팡이 아니었으면 못 나왔을 거야." 피피가 나무에서 내려와 말했다. "맞아, 팡팡이 여우랑 수수께끼 대결도 했어!" 릴리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여우? 숲에 여우도 있어?" 팡팡이 고개를 끄덕였다. ", 장난꾸러기 여우였어. 근데 결국 우리 도와줬어."

친구들은 대나무 그늘 아래 모여 앉았다. 릴리가 나무 위에서 가져온 대나무 싹을 나눠줬다. 팡팡과 토토는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 역시 대나무가 최고야!" 팡팡이 입을 가득 채우며 말했다. 토토도 행복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피피와 릴리는 두 판다를 보며 웃었다. "너희 진짜 모험했구나. 무섭지 않았어?" 피피가 물었다.

팡팡이 대나무를 씹으며 말했다. "무서웠지. 근데 토토 생각하니까 용기가 났어." 토토가 팡팡을 보며 말했다. "나도 팡팡 올 거라고 믿었어. 우리 제일 친한 친구잖아." 릴리가 꼬리를 흔들며 말했다. "다음엔 나도 같이 갈게! 숲에 신기한 게 많네." 피피가 날개를 퍼덕이며 덧붙였다. "근데 그 빛나는 돌은 뭐였을까?"

팡팡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모르겠어. 우리를 도와줬는데, 마지막에 빛이 꺼졌어. 숲의 비밀 같은 거 아닐까?" 토토가 말했다. "그럼 우리도 그 비밀 지켜주는 거야. 숲이 우리를 도운 것처럼." 친구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나무 숲은 여전히 고요했고, 바람이 부드럽게 잎을 흔들었다.

그때, 팡팡의 귀에 익숙한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휘이이" 팡팡이 고개를 들었다. "들었어?" 토토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그 소리야?" 하지만 소리는 금방 사라졌고, 바람 소리만 남았다. 피피가 말했다. "바람 소리 아냐?" 팡팡은 웃으며 말했다. "그럴지도. 아니면 빛나는 돌이 잘 가라고 인사한 걸 수도 있고."

친구들은 다시 대나무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팡팡은 토토가 옆에 있는 걸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동굴에서의 두려움, 여우와의 대결, 모든 게 이제 추억이 됐다. "집에 돌아왔네" 팡팡이 중얼거렸다. 숲은 다시 평화로웠고, 친구들과의 웃음소리가 대나무 사이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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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 토토와의 재회

 

팡팡과 토토는 여우가 알려준 좁은 통로를 따라 뛰었다. 빛나는 돌의 푸른빛이 흔들리는 앞발 속에서 길을 비췄다. 통로는 점점 더 좁아졌고, 축축한 벽이 두 판다의 털을 적셨다. "조금만 더 가자, 토토!" 팡팡이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토토는 지친 다리를 끌며 대답했다. "팡팡, 나 믿고 따라와" 동굴의 흔들림은 멈췄지만, 여전히 어둠 속에서 무언가 숨어 있는 듯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러다 통로 끝에서 희미한 햇빛이 새어 들어왔다. "출구다!" 팡팡이 외쳤다. 두 판다는 마지막 힘을 내어 통로를 빠져나갔다. 눈부신 빛이 쏟아지며 대나무 숲의 익숙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하지만 그곳은 팡팡이 처음 출발했던 곳이 아니었다. 더 깊은 숲, 안개가 자욱한 낯선 구역이었다. 팡팡은 토토를 내려놓고 숨을 골랐다. "여기가 어디지? 그래도 나왔어"

토토가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 "팡팡, 고마워나 진짜 무서웠어." 팡팡은 토토를 꼭 끌어안았다. "나도 무서웠어! 근데 토토가 없으면 안 되니까 찾아온 거야." 토토의 눈에 눈물이 살짝 맺혔다. "내가 소리 따라갔다가 동굴에 갇혔어. 빛나는 돌이 나를 부르는 것 같았는데, 너무 깊이 들어가서 길을 잃었어." 팡팡은 품에 든 빛나는 돌을 꺼냈다. "나도 이 돌 때문에 여기까지 왔어. 토토를 구하라고 말해줬어."

빛나는 돌이 한 번 깜빡이며 "휘이이" 소리를 냈다. 팡팡과 토토는 돌을 내려다봤다. 토토가 말했다. "이 돌, 우리를 도운 거 맞네신기해." 팡팡은 고개를 끄덕였다. ". 근데 여우 말대로 이 숲엔 이상한 게 많아. 이 돌이 뭔지도 모르겠고" 두 판다는 잠시 말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봤다. 대나무는 여전히 높이 솟아 있었지만, 공기는 더 무겁고 안개가 발밑을 감쌌다.

그때, 나무 위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팡팡! 토토!" 피피였다. 파란 깃털을 퍼덕이며 날아 내려온 피피가 두 판다를 보고 깜짝 놀랐다. "너희 괜찮아? 내가 계속 기다렸는데 안 와서 걱정했어!" 팡팡이 웃으며 말했다. "미안, 피피. 동굴에서 좀 일이 있었어. 근데 토토 찾았어!" 피피가 날개를 흔들며 말했다. "다행이다! 릴리한테도 빨리 알려야겠어."

토토가 피피를 보며 말했다. "나 진짜 무서웠는데, 팡팡이 와줘서 살았어." 피피가 토토의 머리를 부리로 살짝 쿡 찔렀다. "너 호기심 많아서 문제야. 다음엔 우리 다 같이 가자!" 셋은 깔깔 웃었다. 팡팡은 빛나는 돌을 손에 쥐고 말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지. 근데 이 돌, 어떻게 해야 할까?" 토토가 말했다. "숲에 두고 가자. 우리를 도왔으니까 여기 있어도 괜찮을 거야."

팡팡은 잠시 고민하다 돌을 땅에 내려놓았다. 그러자 돌이 마지막으로 "우우웅" 소리를 내며 빛을 껐다. 마치 작별 인사처럼. "고마워, 빛나는 돌." 팡팡이 작게 중얼거렸다. 피피가 하늘로 날아오르며 말했다. "가자! 릴리가 대나무 준비해놨을지도 몰라!" 팡팡과 토토는 서로를 부축하며 걷기 시작했다. 토토가 말했다. "팡팡, 너 진짜 용감해. 나 구하러 동굴까지 들어오고"

팡팡이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친구잖아. 너도 나 구하러 왔을 거야." 토토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우리 제일 친한 친구니까." 안개 사이로 대나무 숲의 익숙한 풍경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팡팡은 토토의 손을 잡고 걸었다. 동굴에서의 모험은 끝났지만, 숲의 비밀은 아직 다 풀리지 않은 듯했다.

"집에 가면 대나무 실컷 먹어야지!" 팡팡이 밝게 말했다. 토토와 피피가 동시에 웃으며 동의했다. 빛나는 돌은 숲에 남았지만, 팡팡의 마음엔 토토와의 우정이 더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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